뇌전증(간질)은 뇌에서 발생하는 반복적인 발작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질환입니다. 발작은 뇌의 신경세포들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한 전기적 활동을 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몸의 경련, 의식 소실, 감각 이상 등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이러한 증상은 뇌의 비정상적인 전기적 활동을 차단함으로써 관리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많이 사용되는 2세대 약물의 종류와 부작용, 약을 평생 복용해야 하는 이유 4가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약 5천만 명이 뇌전증을 앓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약 40만 명 정도가 이 병을 앓고 있습니다. 호발 연령은 소아기(0~10세)와 노년기(60세 이후)이며, 이는 뇌 발달이 활발하거나 퇴행성 변화가 많은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약간 더 높지만, 큰 차이는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과 꾸준한 약물치료를 통해 퇴행을 막고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1. 뇌전증 약을 먹어야 하는 이유
1) 발작의 빈도와 강도를 효과적으로 예방
항경련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뇌세포의 과도한 흥분을 가라앉혀 줍니다. 이를 통해 뇌에서 갑작스럽게 발작이 일어나는 횟수를 현저히 줄여주며, 혹시 발작이 발생하더라도 강도를 크게 약화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2) 신체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발작 중 넘어지면서 크게 다치거나 요리하다 화상을 당하기도 합니다. 만약 계단에서 발작이 일어나게 된다면 두부 외상으로 마비가 되거나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3) 뇌 손상과 합병증을 막기 위해
발작이 조절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뇌세포에 피로와 손상이 누적됩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등 학습이나 인지기능 전반에 부정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약을 거르면 안 됩니다.
4) 사회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약을 성실히 잘 복용하여 발작이 잘 제어된다면 운전은 물론 학교나 직장생활, 대인관계 등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규칙적인 약 복용은 당당하고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게 돕는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2. 대표적인 뇌전증 약물 5가지(2세대 위주)
각 약물은 뇌의 과도한 전기 신호를 차단하는 방식(기전)과 부작용에 차이가 있어, 환자의 증상에 맞춰 처방됩니다.
| 약성분(성분명) | 주요 작용 기전 | 복용 방법 | 주요 부작용 |
| 케프라 (레베티라세탐) | 뇌세포 간 신호 전달 단백질에 작용하여 과도한 흥분 조절 | 하루 2회 (일정한 시간) • 정제 및 시럽 형태 (소아 복용 용이) | 졸림, 피로, 감정 기복(짜증, 불안), 식욕 감소, 우울감 |
| 디파킨 (발프로산) | 억제성 신경전달물질(GABA)을 늘려 신경 흥분 억제 | 하루 2~3회 (식후) • 시럽, 정제, 서방정 | 체중 증가, 탈모, 구역질, 손떨림, 혈소판 감소, 췌장염 |
| 카르바마제핀 (테그레톨 등) | 신경세포 내 나트륨 통로를 차단해 발작 예방 (부분 발작 특화) | 하루 2회 | 어지러움, 두통, 시야 흐림, 구역질, 간 기능 저하, 피부 발진 |
| 라모트리진 (라믹탈 등) | 나트륨 채널 억제 및 흥분성 물질(클루탐산) 감소 | 하루 1~2회 • 초기에는 소량으로 시작해 서서히 증량 | 피부 발진, 두통, 불면증, 어지러움 |
| 토피라메이트 (토파맥스 등) | 나트륨 차단, GABA 활성화, 글루탐산 억제 등 다중 작용 | 하루 1~2회 • 서서히 증량 |
(약복용 주의사항)
- 증량 및 감량은 서서히: 라모트리진과 토피라메이트처럼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몇 주에 걸쳐 천천히 약을 늘려가는 약물들이 있습니다. 마음대로 약의 용량을 조절해서는 안됩니다.
- 부작용 발생 시 대처: 약물 복용 후 피부에 발진(붉은 반점, 물집 등)이 생기거나 아이의 행동이 지나치게 난폭해진다면, 즉시 처방받은 병원에 연락하여 상담해야 합니다.
3. 약을 평생 먹아야 할까요? 4가지 이유
1) 발작 재발 가능성
보통 약을 먹고 2년 이상 발작이 전혀 없으면 완치되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상태에서 임의로 약을 끊으면 약 20%에서 40%의 환자에게서 다시 발작이 재발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2) 뇌파 이상이 지속되는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노파에서 이상 신호가 계속 보인다면 약을 유지해야 합니다.
3) 위험한 직업·상황
운전, 높은 곳에서 작업하는 사고 위험이 높은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 약물 중단에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발작하는 경우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치료가 어려운 복합형 뇌전증
일부 환자는 여러 종류의 발작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약 중단이 매우 위험합니다. 이런 경우 뇌의 흥분도가 전반적으로 높고 복잡하게 얽혀 있어, 약을 끊었을 때 감당하기 어려운 연쇄 발작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약물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4. 단약 시 발생할 수 있는 상황과 응급처치
1) 단약 시 주의할 점
갑작스럽게 약을 끊으면 ‘반동성’발작이 올수 있고 간질중첩증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로 이어질 수 있으니 마음대로 약을 끊어서는 안됩니다.
2) 응급처치 방법
- 발작 시 절대 억지로 몸추게 하거나 몸을 잡고 억제해서는 안됩니다. 더 자극하여 발작이 지속 될 수 있습니다.
- 바닥에 안전하게 높히고 얼굴과 몸을 옆으로 돌려 호흡을 잘 하게 돕습닏다.
- 다치지 않도록 주변에 위험한 물건을 치웁니다.(가위, 탁자 등)
- 머리 아래는 옷이나 방석 등 부드러운 것을 받쳐 머리를 보호합니다.
5. 가족이 신경 써야 할 부분 5가지
1) 약 복용 시간 체크하기(휴대폰 알람, 달력에 표시하기 등)
치료의 기본은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하는 것입니다. 몸속의 약물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증상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들은 단순히 “약 먹었니?”라고 묻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폰 알람을 설정하거나 ‘약 복용 달력’을 만들어 매일 복용 여부를 시각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발작시 발생 양상, 지속시간 등 노트에 기록하기
발작이 시작된 시각과 지속 시간, 발작 전후의 행동 변화, 눈동자나 사지의 움직임 등을 상세히 기록합니다. 스마트폰 영상으로 짧게 촬영해 두는 것도 좋습니다.
이 기록은 정기 검진 때 의사가 약을 조절하거나 상태를 파악하는 데 가장 귀중한 자료가 됩니다.
예) 날짜 및 시간: 2026년 6월 3일 오후 6시 10분
지속시간: 1분 30초
주요 증상: 멈 곳을 응시하다가 오른쪽 팔 경련
특이 사항: 전날 밤 늦게 까지 과제해서 피곤함
3) 스트레스, 수면 부족 시 발작하므로 피곤하지 않도록 환경 조성하기
많은 신경계 질환은 신체적·정신적 피로가 쌓였을 때 증상이 악화되거나 발작이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수면 부족’과 ‘과도한 스트레스’는 가장 대표적인 위험 요인입니다.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밤늦은 시간의 소음이나 밝은 조명을 자제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끼지 않아야 합니다.
4)약 복용 중인 사실을 학교/직장에 미리 알리기
질환을 숨기는 것보다 주변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안전을 지키는 지름길입니다. 낮 시간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의 담임선생님, 보건교사, 혹은 직장의 상사, 동료에게 약을 복용 중이라는 사실을 미리 담담하게 알려두세요.
주변 사람들이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면, 혹시 모를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오해 없이 신속하고 적절한 배려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무리
뇌전증은 조기 진단과 꾸준한 약물 치료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입니다. 약물은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적절한 복용법과 주의사항을 지킨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강한 일상을 보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꾸준한 약 복용과 가족의 관심입니다. 약을 왜 먹어야 하는지, 어떤 약을 쓰는지, 부작용은 어떤지, 평생 복용해야 하는 이유를 잘 이해한다면 환자와 가족 모두가 안심하고 지낼 수 있습니다.
